
🔹 한적한 출발: 흐리고 비 내리는 간사이공항
4월 어느 날, 간사이국제공항 도착. 날씨 예보에는 비가 있다고 했다. 도착해 보니 정말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미리 준비한 작은 캐리어를 가지고 있어서 수하물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리무진 버스 출발 시간이었다.
넓은 버스에 서너 명의 승객만 있었다. 이것이 이 여행의 첫 번째 선물이었다. 예상보다 한적한 환경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 |
![]()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평일 오전 시간대는 비교적 한적하다.
🔹 리무진 버스의 여유로움
버스는 고속도로를 따라 고베로 향했다. 약 1시간 30분의 여정 동안, 다른 승객들은 조용히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나도 그 분위기에 젖어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이 여유로움이 이 여행의 기조가 될 것 같았다. 번잡함을 뒤로하고, 정적을 찾아 떠난 여행답게.
🔹 산노미야 지하상가의 첫 끼
산노미야역 도착. 시각은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지하상가의 장어덮밥 식당을 찾아 내려갔다. 지하상가는 생각보다 넓었고, 여러 식당들이 있었다. 그중 장어덮밥 전문점을 찾아 들어갔다.
메뉴는 간단했다. 장어덮밥이 주요 메뉴였는데, 나는 장어덮밥 반마리 정식을 주문했다.
나온 음식은 정말로 맛있었다. 부드러운 장어의 식감, 기름진 맛을 잘 잡아낸 소스, 흰쌀밥.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었다. 첫 끼가 이렇게 좋다는 것이 여행을 시작하는 의식 같았다.
🔹 아코(赤穂)로의 여정
이제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되었다. JR을 타고 히메지를 거쳐 반슈아코역으로 향해야 했다.
산노미야역은 복잡했다. 역 안내판은 일본어와 영어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한글은 없었다. 나는 반슈아코역으로 가는 길을 물어야 했다. 한 명의 젊은 일본인에게 부탁했다.
그 청년은 친절하게 반슈아코 방향을 가르쳐주었다. 말하기를, 자신도 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받았던 도움을 갚고 싶다고 했다. 그 청년은 키움 히어로즈 팬이라고도 했다.
국경을 넘은 야구광들의 우정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덕분에 나는 무사히 반슈아코행 열차에 올랐다.
히메지역을 거쳐 반슈아코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30분경이었다. 호텔의 셔틀버스가 없어서, 역 앞 2번 정류장의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카메노이 호텔이 종점이었다.
![]() |
![]() |
🔹 카메노이 호텔의 정적과 인피니티 노천탕
호텔로 향하는 버스는 아코의 한적한 거리를 지나갔다. 큰 상업 시설도 없었고, 한적한 그곳은 정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카메노이 호텔 아코는 콘크리트 4층 건물이었다. 로비는 홀륭한 카페 같은 형태였고, 큰 창을 통해 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온천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고, 스태프들의 따뜻한 인사가 피곤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밖으로 보이는 아코 만의 풍경이었다. 객실은 트윈베드와 안락의자 2개,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었다. 발코니에는 썬베드 의자 2개가 놓여 있었다. 이곳이 며칠 동안 머물 숙소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짐을 정리한 후, 첫 번째 온천에 들어갔다. 호텔에는 의외로 이용객이 적은 대중탕이 있었다. 소금 사우나와 노천탕도 있었다.
![]() |
![]() |
[이미지 출처 : 아고다 홈페이지]
노천탕은 정말 일품이었다. 노천탕에서 하늘과 바다, 그리고 온천이 하나로 느껴지는 경험. 경계가 없어 보이는 그 풍경 속에서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 장시간의 비행과 복잡한 환승으로 피로했던 몸이 풀렸다.
저녁 식사는 가이세키 정식이었다. 여러 개의 작은 그릇에 담긴 다양한 요리들. 계절 야채, 생선 구이, 계란말이, 밥, 국. 모든 것이 정성 들여 준비된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온천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밤하늘이 별로 가득했고, 파도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이렇게 조용한 밤을 경험한 것이 언제 만일까.
이 순간이 바로 이 여행을 떠난 진정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
📌 1부 정리
비 내리는 간사이에서 시작된 이 여행은, 처음부터 예상을 벗어났다. 예상보다 한적한 리무진 버스, 산노미야 지하상가에서의 첫 끼, 야구광 청년의 배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아코 카메노이 호텔의 인피니티 노천탕 위에서 완성되었다. 번잡함을 뒤로하고 정적을 찾아 떠난 첫날, 그것은 성공이었다.
【2부】 히메지성의 벚꽃 전쟁, 그리고 고베 하버랜드 야경의 명암
🌸 장관이었던 일출, 그러나 씁쓸했던 고베의 저녁2일차. 객실 창에서 맞이한 일출의 감동, 만개한 벚꽃 아래 점심을 즐기는 일본의 문화, 그리고 하버랜드의 야경. 하지만 기대했던 고베규는
mindocean.tistory.com
【3부】 고베에서 오사카로, 이진칸과 오사카성에서 만난 기대와 현실의 차이
⚾ 야구로 통한 국경 없는 친절, 그리고 변해버린 기억 속의 성셋째 날, 고베에서 오사카로 향하는 여정에서 만난 두 명의 배려 있는 일본인. 그리고 20여 년 전 웅장함에 압도되었던 오사카성을
mindocean.tistory.com
【4부 완결】 인생의 종착역을 앞둔 실버의 고백: 당신의 여행은 정말 다이조부 데스까?
✈️ 인생의 종착역을 앞둔 실버의 고백: 다이조부데스까?마지막 날. 출국 전날의 징크스는 여전하고, 비싼 비용을 들여 왜 이런 '개고생'을 하나 싶어 자괴감도 든다. 하지만 공항 의자에 앉아
mindocean.tistory.com
"해당 배너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부】 고베에서 오사카로, 이진칸과 오사카성에서 만난 기대와 현실의 차이 (1) | 2026.04.15 |
|---|---|
| 【2부】 히메지성의 벚꽃 전쟁, 그리고 고베 하버랜드 야경의 명암 (2) | 2026.04.14 |
| 일본 소도시 여행 가이드 | 2026년 대도시보다 더 뜨는 이유 3가지 (0) | 2026.03.19 |
| "일본 말고 여기!" 2026년 여행 고수들이 찜한 가성비 해외여행지 TOP 3 (0) | 2026.03.09 |
|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과 귀국길 | 하코네-도쿄 가족여행 완결편(독자투고) (1) | 2025.11.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