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쉬려고 유튜브 쇼츠를 켰는데, 정신 차려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자괴감이 밀려오는 순간, 우리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5초짜리 자극적인 영상 대신, 긴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가 '힙'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 발행량은 2023년 2억 4천만 개에서 2025년 3억 3천만 개로 2년 만에 37.5%나 증가했습니다. 블로그 챌린지 참여자의 80%가 10~30대라는 사실은 '올드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죠. 쇼츠 대신 블로그로 돌아오는 MZ세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숏폼 피로감, MZ세대가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이유
롯데멤버스 라임의 '2025 내일, 우리는' 보고서에 따르면,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숏폼을 '하루에도 여러 번 본다'는 응답이 30.5%, '매일 본다'는 응답이 20.8%로 절반 이상이 숏폼 시청을 일상처럼 즐기고 있었습니다. 일 평균 숏폼 시청 시간은 무려 42.6분에 달했죠. 이는 MZ세대뿐 아니라 20대에서 60대까지 전 연령대에 걸친 현상입니다.
숏폼의 문제는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자극적인 영상을 볼 때마다 뇌에서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반복 노출되면 내성이 생깁니다.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결국 일상적인 활동에는 흥미를 잃게 되는 거죠.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은 '팝콘 브레인'이라고 부릅니다. 팝콘이 튀듯 강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고, 느리고 소소한 자극에는 무감각해지는 현상입니다.
🔹 도파민 디톡스: 자극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시간
숏폼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한 MZ세대가 선택한 해결책은 '도파민 디톡스'입니다. 인위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행동을 줄이는 이 움직임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SNS에서는 자신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을 공유하는 '스크린 타임 챌린지'가 등장했고, 유튜브 앱을 삭제하거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앱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주요 키워드로 선정된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도 같은 맥락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움직임, 과한 자극이 아닌 건강한 방식으로 도파민을 충족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카페 '침묵'은 대화 금지를 넘어 '무소음의 공간'을 지향합니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하고, 귓속말을 포함한 대화까지 할 수 없는 이 공간이 MZ세대에게 이색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대기가 필요한 정도라고 합니다. 러닝, 독서, 뜨개질 같은 아날로그 취미 활동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흐름입니다.
🔹 텍스트힙: 글쓰기가 힙해지는 시대
'텍스트힙(Text-hip)'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나요? 글자를 뜻하는 'Text'와 '멋지다'는 의미의 'Hip'을 합친 말로, 독서와 글쓰기 등 텍스트 관련 활동에 몰두하는 것을 멋있다고 여기는 경향을 말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MZ세대가 역설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의 텍스트에 빠지고 있는 것이죠.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습니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평균 독서율이 43%인 데 반해, 20대의 1년간 독서율은 무려 78.1%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는데, 그중 70%가 2030 세대였습니다.
북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책의 구절이나 필사 기록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 중입니다.
블로그 글쓰기: 숏폼과 달리 분량 제한 없이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기록할 수 있어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 연구에 따르면,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반(反) 도파민' 트렌드가 텍스트힙 열풍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쇼츠나 릴스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Z세대들이 다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독서나 일기 쓰기 등 텍스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입니다. 교보문고의 2024년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철학 분야 도서는 전년 대비 43.1% 성장했으며, 특히 서양철학 관련 도서는 무려 125.8%나 성장했습니다.
🔹 블로그 복귀: 서사를 소비하고 기록하는 새로운 문화
2025년 네이버 블로그에는 총 3억 3천만 개의 게시글이 발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이 쌓였습니다. 블로그 순방문자 수는 4천 500만 명을 돌파했고, 1분마다 약 600개의 새로운 기록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이용자 간 새롭게 맺어진 이웃 수만 1억 4천만 건, 하루 평균 40만 건의 새로운 이웃 관계가 형성됐습니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MZ세대에게 '블챌'로 불리는 블로그 챌린지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글감, 사진 개수, 장소 추천 등 조건을 달성해 콘텐츠를 올리면 네이버페이와 스티커를 제공받는 이 캠페인은 MZ세대 사이에서 '돈 버는 일기장'으로 불립니다. 지난해 블로그 챌린지에 참여한 10·20·30대는 전체의 80%에 달했습니다.
방송통신대 이성민 교수는 "이미지·단문 중심의 피드 형태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의존적이라 통제권을 확보하기 어렵고 휘발성이 강하다"며, "반면 블로그는 팬들이 능동적으로 '서사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콘텐츠를 파고들 여지가 있어야 하는 덕질에서, 기록 간 연결이 탄탄한 블로그가 매체적 강점을 지닌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tvN 드라마 '프로보노'는 주인공 강다윗 변호사가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처럼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아이돌 킥플립은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까지의 과정을 멤버들이 직접 블로그에 기록해 화제가 됐습니다. 배우 한소희 역시 SNS와 별도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힙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했죠.
🔹 개인 브랜딩 도구로서의 블로그
블로그가 다시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브랜딩의 도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이 '보여주기식' 플랫폼이라면, 블로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표현하는 공간입니다. 사진과 글에 분량 제한이 없어 팬들이 멤버들의 세세한 감정까지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잘 설명할 수 있는 SNS로 여겨지고 있죠.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블로그 참여자 중 1020세대는 전체의 68%를 차지합니다. 이들에게 블로그는 단순한 정보 제공 플랫폼이 아닌,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카카오의 브런치스토리도 이러한 텍스트힙 열풍에 힘입어 '책'과 '글쓰기'를 주제로 한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글쓰기: 꾸밈없는 일상과 솔직한 감정을 담으면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각적 요소 활용: 사진, 이미지, 레이아웃을 통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세요.
꾸준한 업로드: 블로그 챌린지처럼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습관을 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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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묻는 질문
Q: 도파민 디톡스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먼저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체크해보세요. 그 다음 숏폼 앱 사용 시간을 하루 30분으로 제한하거나, 특정 시간대(예: 취침 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스크린 타임 제한 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Q: 텍스트힙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하루 한 페이지 필사를 시작해보세요.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도 좋고, 인스타그램에 #북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읽은 책을 공유하는 것도 텍스트힙 문화에 동참하는 방법입니다.
Q: 블로그를 시작하려면 어떤 플랫폼이 좋을까요?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검색 노출에 유리하고 다양한 챌린지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고 수익화에 유리합니다. 브런치스토리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하세요.
Q: 숏폼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숏폼 콘텐츠를 즐기면서도 독서, 글쓰기, 대면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정 사용 시간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Q: 블로그 복귀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인가요?
전문가들은 이 트렌드가 일시적이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MZ세대의 관심사가 세분화되면서 깊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숏폼의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텍스트 기반 콘텐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핵심 정리: MZ세대 블로그 복귀의 3가지 키워드
2. 텍스트힙: 글을 읽고 쓰는 행위 자체를 힙하고 멋진 것으로 여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
3. 서사 소비: 휘발성 강한 숏폼 대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기록하려는 욕구
여러분의 블로그 복귀 이유나 도파민 디톡스 경험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 네이버 2025 블로그 리포트
• 롯데멤버스 라임 '2025 내일, 우리는' 보고서
•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
• 교보문고 2024 상반기 베스트셀러 결산 자료
• 한국경제 "쇼츠 대신 블로그 다시 찾는 MZ들"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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