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년 늦여름, 정기모임에서 나온 해외여행 제안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10월에 참가자가 정해지고, 몇 달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드디어 0000년 2월 말, 후쿠오카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네 명의 중년 남성이 떠나는 자유여행, 그 첫날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
새벽 3시 30분, 여행의 시작 🌅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설렘에 잠이 깨어 있었다. 새벽 3시 30분, 아직 세상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유형님을 모시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김형님, 그리고 터널 초입의 안형님까지. 다섯 시 경 네 명이 모두 모이니 예상보다 15분이나 빨랐다.
00공항 국제선 주차장에 당당히 주차를 마치고(50% 할인 대상차량이라 자신 있게!), 다소 들뜬 마음으로 국제선 청사에 들어섰다. WiFi 도시락 수령부터 체크인까지, 모든 절차가 새롭고 설레었다. 형님들께서 출출하시다며 공항 내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이미 여행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후쿠오카 착륙과 렌트카의 시련 🚗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설렘도 잠시, 금세 후쿠오카 공항 착륙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이렇게 빨리 도착하다니..." 하는 다소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드디어 일본 땅을 밟는다는 설렘이 더 컸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은 후, 이제 진짜 모험이 시작되었다. 렌트카 수령이었다. 블로그에서 본 정보와 달리 Budget 렌트카 회사는 공항에 안내자가 없었다. 다행히 같은 렌트카를 이용하려는 젊은 부부가 있어서, 그들과 함께 3층 파출소 옆에서 기다린 후 렌트카 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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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수령 절차는 2년 전 오키나와에서의 경험보다 훨씬 복잡했다. 복잡한 설명을 뒤로하고 다소 기죽은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액셀을 밟기 시작했다. 드디어 일본에서의 첫 운전,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순간이었다.
미야지다케 신사와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 ⛩️

첫날 일정은 미야지다케 신사를 시작으로 고쿠라성, 탄가시장, 모지코 레트로를 거쳐 벳푸의 료칸으로 가는 빡빡한 스케줄이었다.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미야지다케 신사는 후쿠오카에서 내딛은 첫 여행지답게 특별했다.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매화와 내리막으로 펼쳐진 경치는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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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축이고 고쿠라성으로 향했는데, 도착해서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공사중"이라는 푯말과 "출입금지"... 이게 무슨 일인가? 자세한 구경은 하지 못하고 늦은 점심을 위해 근처 탄가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 첫날 방문지 정보
탄가시장의 마구로와 모지코 레트로 🍣
긴장을 한 탓인지 모두 시장기를 느꼈다. 탄가시장은 완전 재래시장 스타일로 아케이드를 설치한 형태였는데, 식사하기엔 다소 어려운 환경이었다. 헤매다 찾은 마구로 전문점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는데, 형님들께서 많이 시장하셨는지 맛나게 잘 드셨다.
만족해 하시는 형님들의 얼굴을 보고 내심 흡족해하면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모지코 레트로로 차를 몰았다. 코가 규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일본의 배려 문화를 첫날부터 경험하게 되었다.
모지코 레트로에 도착했을 때는 바닷가의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만났다. 한국을 떠난 지 하루도 안 되었는데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뭘까? 블로그에서 본 맥주공방에 들어가 생맥주와 카레를 주문했지만, 반응은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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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료칸, 첫날 밤의 마무리 🏨
모지코를 뒤로하고 벳푸의 료칸을 찾아야 했는데, 렌트카 내비의 기능이 시원치 않아 애를 먹었다. 일본 내비에 한글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고, 맵코드를 찾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다음 날에야 알았다. 결국 유형님께서 숙소에 직접 전화해서 길을 물어 해결되었다.
한 시간 남짓 차를 몰아 겨우 도착한 유토리로 벳푸 료칸. 아주 조용하고 심심산골 같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른 새벽부터 늦게까지 장거리 여행을 한 탓에 모두 많이 지쳐 보였다. 체크인을 하고 여장을 푼 뒤 바로 가이세키 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흔히 말하는 가이세키 정식이 입에 맞으실지 사뭇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형님들께서는 다소 입에 맞지 않으시는 듯했다.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으로 갔는데, 예상과 달리 조금 초라해 보이는 대중탕과 노천탕에 다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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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칸 체험 후기
가이세키 정식: 일본 전통 요리이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음
온천: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을 수 있으니 과도한 기대는 금물
팁: 료칸은 석식보다 조식이 대체로 더 만족스러움
온천 후 숙소에서 한국에서 공수해온 소주와 참치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첫날의 여행은 예상보다 힘들었지만, 네 명이 무사히 첫날을 보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내일은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주 묻는 질문 ❓
일본 렌트카 이용시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은?
맵코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본 내비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목적지의 맵코드를 미리 찾아두거나, 맵코드 검색 사이트를 북마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요즘은 구글 맵을 사용하면 됨)
료칸 예약시 주의할 점은?
료칸마다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다르므로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이세키 정식이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메뉴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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